배우 박은빈은 출연하는 작품마다 성공한다. 박은빈을 보고 혹자는 작품을 보는 선구안이 뛰어나다고 하지만, 이는 박은빈의 부단한 노력과 실력이 가져온 당연한 결과다.
박은빈은 작품을 잘 만난 것이 아니라, 박은빈이 작품을 잘 될 수 있게 흥행으로 이끈 것이다.
박은빈은 아역출신 배우다.
SBS ‘백야 3.98’(1998), KBS2 ‘명성황후’(2001), KBS2 ‘상도’(2001), SBS ‘유리구두’(2002), KBS2 ‘부활’(2005), MBC ‘태왕사신기’(2007), MBC ‘선덕여왕’ 등 다수 작품에 출연해 똘망똘망한 연기를 보여주며 될성 부른 떡잎의 모습을 보여줬다.
아역배우를 향한 우려의 시선이 있다. 아무리 탄탄한 연기를 보여주더라도, ‘아역’이라는 이미지를 벗기가 쉽지 않아 성인 배우로 인상을 남기는 것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박은빈은 이같은 우려를 떨쳐버리고 바람직한 성장을 보여준 대표적인 배우로 꼽힌다. 박은빈은 2012년 TV조선 ‘프로포즈 대작전’으로 첫 성인 연기에 나섰는데, 같은 아역 출신인 유승호와 달달한 케미를 만들어내며 화제를 모았다.
작품이 크게 흥행하진 못했지만, 두 사람의 로맨스 연기가 온라인 커뮤니티 등을 통해 주목 받으며 성공적인 첫발을 뗐다.
박은빈이 강렬한 인상을 남긴 것이 JTBC ‘청춘시대’다. ‘청춘시대’가 의미있는 작품으로 꼽히는 이유는, 박은빈이 아역부터 보여줬던 이미지를 벗고 전혀 새로운 인물인 송지원 역으로 파격적인 도전을 했고 이를 성공적으로 소화했기 때문이다.
송지원은 ‘여자 신동엽’으로 불릴 정도로 음담패설에 능수능란하고 음주가무까지 좋아하는 인물. 아역부터 똘망똘망하고 단아한 이미지로 사랑 받던 박은빈에 쉽게 상상하기 어려운 캐릭터다.
그러나 박은빈은 이같은 우려를 깨끗이 지우고 성공적인 연기 변신을 했다.
박은빈은 아역 때의 이미지는 물론, 실제 성격과도 정반대인 송지원 캐릭터를 그 사람 그 자체가 돼 소화했고 본인의 스펙트럼을 스스로가 넓히며 배우로서 성장가능성을 증명했다.
유쾌하고 호탕하고 송지원은 ‘청춘시대’의 킬링포인트로 꼽혔고 드라마의 흥행으로도 이어졌다.
박은빈의 행보가 눈에 띄는 것은, 성공한 캐릭터에 안주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차기작인 SBS ‘브람스를 좋아하세요’에서는 서정적인 연기에 도전했다.
음대 신입생으로 꿈을 향해 걸어가는 채송아 역을 맡아 음악을 향한 마음도, 박준영을 향한 마음도 섬세하게 그려내며 마니아층을 생산했다.
극적인 전개가 없어도, 박은빈의 섬세한 연기 만으로도 드라마의 메시지와 감정선은 충분히 전달됐고 5~6% 안정적인 시청률을 기록하며 호평을 받으며 종영했다.
‘우영우’까지 성공적으로 이끌며 박은빈은 향해 ‘천재’라는 표현도 이어지고 있다.
그러나 박은빈을 현장에서 지켜본 관계자들은 “박은빈은 노력파”라며 “정말 열심히 한다. 놀랐다. 이런 배우는 처음”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엄청난 양의 대사를 소화하고, 캐릭터를 분석하는 연기적인 스킬은 물론, 자기관리를 철저히 하며 주연배우로서의 책임까지 다하는 모습은 박은빈을 왜 캐스팅해야하는지, 왜 박은빈인지 보여주는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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